엔화, 4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日 개입 경계권 진입
일본 엔화의 하락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일본 당국의 개입 가시권인 157엔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9시28분 현재 157.53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며 일본은행이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 지난 1일의 157.52엔을 넘어선 수준이다.
일본 엔화는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여파로 달러 대비 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57.66엔에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도 0.5% 상승한 105.10을 기록했다.
일본 당국은 5월 1일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공식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일본은행(BOJ) 예치금 규모 등을 감안해 일본 당국이 당시 약 3조5000억 엔(220억 달러)의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최근에도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엔화의 절하 속도가 한 달 전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개입에 대한 교역 상대국들의 반발 가능성 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환시 개입은 거의 사용되지 않아야 하며 개입이 발생하더라고 환시 변동성에 대응하는 차원이어야 한다고 거듭 밝혀 왔다.
옐런 장관은 이달 초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극심한 변동성 억제를 위한 것이 아닌 한 환시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SBI 마켓의 시장 조사 헤드인 마리토 우에다는 블룸버그에 “최근 옐런 장관의 발언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 속도가 더뎌진 현 상황에서 개입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는 가운데 수익률이 높은 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엔화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