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크게 웃돈 美 12월 일자리…3월 금리인하 기대감 제동(상보)
12월 일자리 21만6000건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 크게 웃돌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건물에 구인 광고가 붙어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고용주들이 지난해 12월 예상보다 많은 근로자들을 고용하면서 3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제동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대비 21만6천건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집계 전문가 전망치(17만명)을 크게 웃도는 데다 10월(10만5000건)과 11월(17만3000건)보다도 대폭 증가한 수치다.
미국 노동부는 노동시장의 회복력이 소비자 지출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경제가 지난해 경기 침체를 피했고 올해 또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이 내년 3월 조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그라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세를 잡으려면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노동시장의 과열 양상이 지속된다면 연준의 긴축이 연장될 수 도 있다는 얘기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노동부의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를 3월에 인하할 확률은을 낮추며,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 견해를 확인시켜 준다"고 말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 경제는 270만건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2022년 수치인 480만건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로이터는 미국이 2022년 3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노동 시장과 시장 수요가 냉각됐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겉보기에는 회복력이 탄탄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위험이 도사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분이 소수 부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업종별 일자리 증가폭은 △정부(5만2000건) △여가접객업(4만건) △보건의료(3만8000건) △사회지원(2만1000건) △건설1만7000건) 등의 부문이 견인했다.
이 기간 실업률은 3.7%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전문가 전망치(3.8%)를 밑돌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전월대비 임금 상승률은 4.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