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8500달러 돌파에 '위험자산' 호주달러 강세…연착륙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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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 기대에 위험자산 가격 올라
경기 선행 지표인 구리 8500달러 돌파
원자재 시장과 밀접한 호주달러도 상승
비트코인, 정크본드에도 투자 자금 쏠려
내년 불확실성 여전…'너무 낙관적' 분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리, 호주달러, 원화 등 위험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물가 안정 속 성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위험자산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나 중국 경기 회복,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이 너무 낙관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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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나침반' 구리 가격 상승…경기회복 시그널?

5일 원자재 시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기 선행 지표로 꼽히는 구리 가격은 최근 t당 850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 1일 종가 8538.52달러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구리는 기반시설, 전선, 가전제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이 통상 경기에 선행해서 움직인다. 이에 시장에선 '구리 박사(Dr. Copper)', '경기 나침반' 등의 별명도 붙었다.

구리 가격은 올 초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한때 t당 9000달러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미국 긴축 장기화 기대와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7000달러대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다시 오르며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중국의 구리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파나마 구리 광산 폐광 위기 등으로 공급 우려까지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반등에 나선 구리 가격은 약 3개월 만에 85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며 "Fed 긴축 종료 예상과 역대 최저 수준의 중국 상해선물거래소 재고가 글로벌 시장에서 만연한 (구리) 공급 우위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이트한 중국의 실물 수급 상황은 최소 내년 1분기, 길게는 상반기까지 구리 가격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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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호주달러·원화'도 오름세 뚜렷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를 대변하는 호주달러도 최근 상승세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호주달러는 지난달 1일 이후 전날 오후까지 달러 대비 4.10% 올랐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 말 까지 달러 대비 6.92% 하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날 0.6676달러로 지난 10월26일(0.6293달러) 이후 오름세다. 호주는 원자재 수출 대국이기 때문에 호주달러는 원자재 시장 흐름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 통상 세계 경기가 회복 국면일 때 강세를 보인다.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화 역시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종가가 1357.3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0원 이상 낮아진 수준이다. 여기엔 한국의 수출이 개선될 거란 전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에 미국과 중국 경기가 나아지면서 한국 수출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1%에서 2.3%로 올린 바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코스피도 2500선을 되찾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 흐름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는 호주달러가 11월 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종 위험자산 관련 가격지표의 동반 하락 현상이 확산하던 분위기가 해소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Fed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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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연착륙' 기대…비트코인도 연고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화에서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를 달성했는지 결론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으나, 시장은 여전히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까지 강해지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통화정책방향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제는 견해가 계속 바뀌어왔는데 최근 시장에선 연착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는 미국이 홀로 너무 잘나가서 걱정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시장에선 투자자들이 주식뿐 아니라 회사채, 정크본드 등 고수익, 고위험 상품으로 자금을 대거 옮기는 모습도 관측된다. 시장 데이터 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회사채 시장에 170억달러, 미국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119억달러가 유입됐다. 그만큼 시장의 투자 열기가 강하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도 전날 4만달러를 넘어서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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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이른 축배?…고금리·中경기 등 리스크 산적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년 경기 등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직은 미국 경기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내년에는 고금리 여파로 소비가 둔화하면서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의견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과 달리 국제유가는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로 최근 배럴당 70달러대로 하락했다. 이에 월가 일각에선 미국 주식시장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투자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은 당국의 계속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지방정부 부채와 미국의 첨단기술 규제로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기 힘든 상황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 전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소비와 구조적 투자가 완만하게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과 유로존의 구조적 성장 모멘텀 저하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고금리에 따른 신용리스크, 중국 부동산 침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주요 하방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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