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가 이어 도매물가도 큰 폭 하락…美인플레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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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년 반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혀간다는 결과가 연이어 나오면서 증시는 랠리를 계속할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월 PPI가 전월비 0.5% 하락하고, 전년비 1.3% 올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월비 0.1% 상승을 예상했는데 격차가 0.6%p나 난 셈이다. 2020년 4월에 전월비 1.2% 하락 이후로는 최대 하락폭이다.
도매물가의 하락은 상품가격 가운데 비중이 큰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에 15% 이상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9% 상승했다. 10월 기준으로는 5년 연속 상승세다. 미국에서 가장 소비가 몰리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생산자들의 수요가 몰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0월에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1% 감소해 올초 3월 이후 처음으로 소비흐름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시즌에 광풍을 일으켰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소비 성향이 주춤해졌다는 의미다. 전월인 9월까지만 해도 전월비 상승률은 0.9%에 달했다. 전일 CPI 둔화와 함께 소매판매 둔화는 인플레이션 냉각과 경제의 둔화 조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소매판매는 구체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백화점과 철물점, 가구점 매출도 감소했다. 그러나 식료품과 온라인 판매는 0.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1월과 12월에는 전반적인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을 차지한다.
소비주체인 가계가 최근 학자금대출 상환재개와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각종 주택 및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등의 무게를 깨닫기 시작했다. 임금 인상이 둔화되고 취업 전망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 소비자들은 휴가나 새로운 소비지출에 돈을 낭비할 여지를 줄일 수밖에 없다. 미국인들은 팬데믹 기간에 각종 정부 지원금을 받았지만 이제는 잉여저축이 상당히 바닥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