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도 깜놀”…8일 연속 ‘골드 랠리’ 어디까지 갈까
원래 금리인하·지정학 리스크 고조에 상승
이번엔 미국 경제 낙관론에도 금값 상승
씨티·JP모건 “금값 2300달러까지 간다”
국제 금값이 최근 최고가를 잇달아 갈아치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통상 금리와 불확실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이번엔 위험자산인 주식처럼 경기호조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금값은 선물 기준으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1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중 7번은 최고가 경신이다. 지난 4일 온스당 2114.48달러를 기록해 2100달러선을 넘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 2200달러선을 넘보는 중이다. 올 한 해 상승률은 5%가 넘는다.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러시치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의 강력하고 가파른 상승이 놀랍다”고 말했다. 1차적인 상승 배경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두 개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그러나 최근 금값 상승폭을 감안하면 또다른 요인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최 금값은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확대되면 같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안전자산이라기보다, 주식 같은 리스크가 있는 자산처럼 경기에 따라 오르내렸다는 것이다.
귀금속회사 MKS팸스의 니키 실즈 금속전략가는 금값도 주식처럼 ‘소외되는 두려움(FOMO)’에 따른 매수 열풍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 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투자 목적으로 금 보유를 크게 늘렸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값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 JP모건, TD증권은 모두 금값이 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금값의 추가 랠리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핌코 원자재 총괄 그렉 쉐어나우는 “중앙은행이 최근 금 보유를 확대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비싸진 금을 더 보유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