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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이지혜 |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며 3월 마지막 주 거래에 들어선다.
최근 증시엔 주가가 너무 올라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것 외엔 별다른 악재가 없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주 인플레이션이 최근 잘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올해 3번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또 지난주 엔비디아가 연례 기술 콘퍼런스를 진행하며 인공지능(AI) 모멘텀도 유지되고 있다.
이 결과 지난주 미국 3대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지수는 4만선을 터치하고 내려왔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약 2%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이미 월가 주요 전략가들의 올해 말 목표치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CNBC 집계에 따르면 월가 주요 전략가들의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 평균은 5032인데 지난 22일 S&P500지수 종가는 5234.18이었다.
이런 가운데 월가 전략가들의 S&P500지수 목표치 상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소시에테 제네럴은 AI가 기업 이익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5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게다가 최근 증시 랠리는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며 증시의 상승 기반의 단단해지는 모습이다. 3월 들어 S&P500 동일 비중 지수는 3.4% 올랐다. 이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S&P500지수가 3월 들어 2.7% 상승한 것보다 더 좋은 수익률이다.
U.S. 뱅크 자산관리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테리 샌드벤은 CNBC에 "증시 전반적인 강세는 랠리의 폭이 개선되고 있다는 한 가지 지표"라며 "3월이 마무리되면서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많은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증시가 완벽한 상태인 "골디락스 시장"이라고 평했다.
현재 증시에 걱정거리가 있다면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고조되며 다소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전미 개인투자자 협회(AAII)의 투자자 낙관지수는 역사적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말 월가에서 가장 높은 5200을 S&P500지수 목표치로 제시했던 오펜하이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존 스톨츠퍼스는 지난 22일 CNBC에 출연해 "아마도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많은 비관론자들이 변심해 S&P500지수 목표치를 우리보다 더 높게 상향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보트 한쪽으로 몰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오랫동안 고금리가 유지된 결과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과소 평가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올해 경제가 연준이나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둔화돼 금리를 3번보다 더 많이 인하해야 할 것이란 주장이다.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 올리브 가든의 모기업인 다든 레스토랑은 최근 분기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를 미달한데 대해 저소득층의 외식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주는 29일이 성 금요일로 휴장하는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이벤트기 휴장 당일인 29일 발표되는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연준은 주거비 비중이 높은 소비자 물가지수(CPI)보다 PCE 물가지수를 정책의 기준 인플레이션으로 삼고 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PCE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4%로 지난 1월 0.3%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도 2.5%로 지난 1월 2.4%보다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에 전월비 0.3% 올라 지난 1월 0.4%보다 상승률이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2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은 2.8%로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9일은 성 금요일로 휴장하기 때문에 PCE 물가지수에 대한 반응은 4월1일 월요일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대담 일정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