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돈 40만원 치솟자…1돈 대신 '1g' 선물 인기
2030 중심 소규모 금테크 인기
저중량 금 판매 늘어…68% 증가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편의점 업계가 점포 내에 골드바 자판기, 환전 키오스크, 은행 화상상담 창구 등을 설치하며 제테크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색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손님이 골드바 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다. 2023.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소규모로 금을 사 모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400달러 선을 넘었다. 지난 16일에는 금 한 돈(3.75g)이 45만원을 넘어 2005년 거래소 개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2030을 중심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1g짜리 소형 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초미니 골드바 등을 조금씩 구매하는 것이다.
편의점 GS25는 전국 30개 점포에 순금 자판기를 운영 중이다. 이 자판기에서는 0.5g, 1g, 1돈, 3돈, 10돈짜리 골드바 등을 판매한다.
지난 3월까지 GS25의 금 판매액은 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뛰었다. 금 자판기 구매자 중 20대와 30대 비중만 52%에 이른다.
편의점 CU도 이달 1일부터 0.5g, 1g, 1.87g짜리 저중량 금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MBTI가 적힌 골드바 등 형태도 다양하다. CU의 1g짜리 금은 이틀 만에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순금 콩' 등 소형 금이 인기다.
순금 콩을 판매하는 한 주얼리 브랜드에는 "재미 삼아 적금 넣듯이 모으고 있다" "매달 하나씩 사고 있는데 뿌듯하다. 금테크 계속해 보려 한다" "골드바를 구매하려면 큰돈이 들어서 사기 망설여지는데, 작은 금 콩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등의 후기가 달렸다.
2030을 중심으로 이 같은 소규모 '금테크'가 확산하면서 저중량 금 판매도 늘었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g 이하 저중량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6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