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전기차 보유비용, 내연기관차와 같아진다”
2025년이 되면 전기차를 구매하고 유지하는 총소유비용이 내연기관차와 같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유지비가 저렴하지만, 배터리 가격으로 인해 초기 구매 가격이 높다. 배터리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전기차의 효율이 더 높아지면서 총소유비용이 비슷해지는 시점이 2년 뒤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산하 기업컨설팅 부문 스트래터지&의 분석보고서를 보면,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는 2025년에는 모든 차종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총소유비용이 같아진다.
현재는 차급이나 모델에 따라 전기차의 총소유비용이 높기도 하고, 내연기관차의 총소유비용이 높기도 하다. 독일자동차클럽 ADAC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ID.3가 내연기관차 골프보다 총소유비용이 현재도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BMW 전기차 i4는 BMW 내연기관차 430i보다 총소유비용이 더 비싸다. 테슬라 모델 3도 전기 요금과 디젤 혹은 가솔린 가격에 따라 특정 구간에선 저렴하다.
다만 대부분의 중형차 미만에서는 전기차의 총소유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높았다. 전기차는 초기 구매 가격이 비싸고 유지 비용은 싸다. 유지 비용은 전기 요금이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해 더 저렴하고, 전기차에는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는 엔진 오일도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에 타이어 소모는 전기차가 더 무겁기 때문에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대체로 전기차가 중형차 미만에서 총소유비용이 더 비싼 결정적 이유는 비싼 배터리 때문이다.
보고서는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의 동력장치 비용이 2030년에는 30%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배터리와 전기모터에서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충전시 도달거리가 50% 늘어나고, 충전 속도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이들은 분석했다. 초기 구매 가격은 물론 유지 비용도 낮아진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고급·럭셔리 차량의 경우 10분 만에 4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분량의 전기를 충전할 수 있게 되고, 도달 거리는 80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는 2030년 신차 중 40%를, 2040년 신차 중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기차 충전비용은 각국의 발전 여건에 따른 전기요금 수준과 세금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한국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의 약 40%는 세금인 현실에 비춰 장차 충전요금에도 얼마나 세금이 붙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