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묻지마 지원 반대" 국무부 국장 사임[이-팔 전쟁]
[칸유니스=신화/뉴시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 물을 받고 있다. 봉쇄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마실 물과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전기가 없어 정수 시설도 가동하지 못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023.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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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 국무부 간부가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묻지마 지원'이 오히려 전쟁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표를 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조쉬 폴 국무부 정치군사국 의회 및 대중업무 담당 국장은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전쟁에 무기 등을 계속 지원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하며 최근 사임했다.
미 국무부 정치군사국은 미국 정부의 안보 지원, 무기 이전 등과 관련된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다. 폴 국장은 11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온 인물이라고 한다.
폴 국장은 사퇴서에서 "한쪽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는 근시안적이고 파괴적이며 부당하고 우리가 공공연히 옹호해온 가치와 모순되는 정책 결정"이라고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취하고 있는 반응은 이것과 현재 상태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업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에 더 많고 더 깊은 고통만 오로지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가 수십년전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 같아 두렵고, 더이상 그 일원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폴 국장은 인권을 침해하는 이들이 미국의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없도록 한 연방법률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식수와 음식, 의료지원, 전기 등을 차단해 수백만명을 고통에 몰아넣었음에도 미국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NYT인터뷰에서 "해당 법률조항의 문제점은 인권 침해가 일어났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행정부가 내린다는 것"이라며 "의사결정 과정에 어떤 초당적 학술 단체도 없고, 대통령이 제대로 판단할 유인도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