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 월급 276만원 받는다…파병 북한군 월급은 얼마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2000달러(약 276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입대자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어떤 처우를 받았는지 전례를 통해 가늠한 액수다. 2000달러는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GNI)의 최소 2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19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는 러시아군에 입대했다가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스리랑카 출신 남성을 인터뷰해 러시아군이 어떻게 외국인 용병들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얼마를 지급하는지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병사들의 월급은 2000~2300달러(약 276만~317만원) 수준이다. 해당 금액은 러시아 자국민 병사의 월 급여액으로 알려진 20만 루블(약 285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갓 입대한 병사에게 러시아 정부가 지급한 일시금은 외국인의 경우 내국인보다 훨씬 적었다.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스리랑카 출신 러시아군 병사는 “일시금으로 2000달러를 받았다”고 했다. 반면 러시아 당국은 자국민 병사에게 많게는 190만 루블(약 2709만원)의 일시금을 지급하고 있다. 외국인 병사와 10배가량 차이 난다.
월급·일시금 모두 러시아 파병 북한군에게는 거액이다. 러시아군의 외국인 용병이 한 달에 받는 돈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기준 북한의 1인당 GNI(약 159만 원)를 월 기준으로 나눈 금액(13.5만 원)의 23배에 달한다.
현재 러시아가 고용한 외국인 병사들은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 출신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군 포로 담당자 페트로 야첸코는 현재 외국인 용병 약 10명을 포로로 잡고 있는데, 시에라리온·소말리아·스리랑카·네팔·쿠바 출신 등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주로 SNS에 모병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광고는 일자리 약속하거나 군 복무를 해도 러시아 내륙 지역에만 배치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올해 초에만 약 1만5000명의 네팔인을 모집했다고 전했다.
모집된 외국인 모두가 광고에 속아서 군 복무를 선택한 것은 아니며, 일부는 군사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고 야첸코는 설명했다. 다만 네팔과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는 자국민을 돌려보내라는 입장이다.
전장에 투입된 용병 중 이탈 사례도 보고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HUR)은 루한시크에 주둔하던 네팔 군인들이 지난 5월 집단으로 도망쳤다고 했으며, 지난 6월에도 스리랑카인 22명이 탈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탈영병들을 돕는 인권 단체 활동가는 러시아가 외국인 병사를 모집하는 전술이 자국 시민을 모집할 때와 다르지 않다며 “그들은 법을 잘 모르고, 재정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