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주가 폭락사태’ 8개 종목 CFD 미수채권 2500억원 추정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와 관련된 8개 종목의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 규모가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의원이 8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증권사별 8개 종목 관련 CFD 미수채권 규모(추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준으로 12개 증권사의 CFD 미수채권 규모는 총 2521억원으로 집계됐다.
A증권사는 685억원 규모의 미수채권이 발생해 규모가 가장 컸다. 이 증권사를 포함해 미수채권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증권사는 모두 6개사로 조사됐다. 가장 적은 미수채권을 보유한 증권사는 8억6000만원 규모로 추정됐다. CFD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13개사였으나 1개사는 미수채권이 발생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CFD가 이번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폭락한 종목은 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선광(00310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우데이타(03219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등이다. 투자자가 손실을 정산하지 못하면 미수채권이 발생하고, 최종적으로 증권사가 부담을 지게 돼 있어 향후 증권사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13개 증권사의 CFD 총 거래 잔액은 2조8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0일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CFD 거래 잔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교보증권(030610)으로 6180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로 키움증권(039490)이 5576억원, 삼성증권이 3503억원, 메리츠증권이 3446억원, 하나증권이 34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우 의원은 “SG 사태로 인한 CFD 미수채권 관련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가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