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 450억원 보석 경매 신기록…다이아 아닌 '루비'
소더비 "매우 희귀·가장 가치 있는 루비"세계에서 가장 큰 루비인 '퓨라의 별'이란 루비가 경매에서 약 3500만 달러(약 453억원)에 팔렸다. 보석 전문가들은 크기와 가격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운 루비라고 평가했다.
55.22캐럿짜리 루비 ‘퓨라의 별’(Estrela de Fura). [사진출처=소더비 유튜브]
색이 선명하고 질도 좋은 루비는 찾기 힘든 편이기에 루비는 다이아몬드만큼이나 그 희소성을 인정받는 보석 중 하나로 손꼽힌다.
8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55.22캐럿짜리 이 루비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보석 채굴 및 판매 업체 퓨라젬스가 지난해 7월 모잠비크 광산에서 처음 발견했다. 현재 모잠비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루비 채굴 국가 중 한 곳이다.
루비는 크롬이라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크롬은 루비가 선명한 붉은색을 나타내게끔 해주지만 루비에 존재하는 미세한 틈과 작은 내포물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루비 결정 과정에서 내포물이 생기는 일이 매우 흔해 어느 정도 크기가 큰, 내포물이 없는 상태의 루비를 얻기 쉽지 않다. 3캐럿 이상의 상질의 루비는 다이아몬드만큼이나 귀한 취급을 받는다.
3480만 달러(약 450억원)의 낙찰가를 기록한 55.22캐럿짜리 루비 ‘퓨라의 별’(Estrela de Fura). [사진출처=소더비 인스타그램]
퓨라의 별은 발견 당시 원석의 무게가 지금보다 2배가량 무거운 101캐럿이었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거친 표면을 매끄럽게 가공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됐다.
유명 경매업체 소더비는 이 보석을 "매우 희귀하고 가장 가치 있는 루비"라고 설명했다. 여러 전문가는 최대급 크기는 물론 미얀마산 루비에서만 나타났던 '비둘기의 피'로 불리는 선명한 붉은 색을 띠고 있어 "이례적인 보석"이라고 평가했다.
‘퓨라의 별’(Estrela de Fura). [사진출처=소더비 인스타그램]
소더비 측은 인스타그램에 경매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루비뿐만 아니라 경매에 나온 모든 유색 원석에 대한 세계 경매 신기록을 세운 순간”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전까지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던 루비는 미얀마에서 발굴된 25.59캐럿짜리 ‘선라이즈 루비’(Sunrise ruby)다. ‘선라이즈 루비’는 201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서 약 3030만 달러(약 392억원)에 판매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