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없는 일본 "돈 더 줄게"…지원자가 면접관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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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신입 지원 면접자에게 면접관 평가를 받겠다는 회사가 등장했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도 투자했다는 대기업 스미토모상사가 주인공이다. 취업 희망자의 면접은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데 중요한 자리인 만큼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줘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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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취업 시즌 시작을 알리는 도쿄의 한 행사에서 대학생들이 주먹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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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스미토모상사는 내년 4월 입사하는 신입사원 채용 면접부터 면접관 평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1차부터 최종까지 모든 면접이 대상으로, 면접을 본 구직자는 면접 분위기가 좋았는지, 만족도가 높았는지, 경영이나 기업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 등 10개 항목에 대해 5단계로 평가한다. 


결과는 인사담당자가 집계하며 말투 등 개선이 필요한 경우 면접관 지도에 나선다. 구직자가 면접 결과에 대한 영향을 우려해 제대로 평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인사담당자는 면접관에 구직자의 개별 평가 대신 개선점이나 평균 점수만 전달하게 된다.

스미토모상사가 면접관 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한 건 면접이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통 채용 사이트에서 구직자들의 면접 내용이나 후기가 공유되기 때문에 나쁜 후기가 많을 경우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서 밀려날 수 있단 것이다. 특히 스미토모상사 같은 종합 상사는 최근 대학 졸업생들의 선호 업계에서 인터넷이나 게임, 소프트웨어 등 기술이나 소재·화학 업계 등에 밀려 점점 순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초봉 올리고, 먼저 부서 정해주는 회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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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인력 부족으로 '구직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고용 빙하기를 지나온 40대와 달리 현재 일본의 20대는 일자리를 골라 갈 수 있을 정도다. 노동 인구 감소와 기업 채용 확대가 맞물리면서 기업은 학생들에게 선택받는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인재 유치를 위해 급여를 인상하거나 취업을 학생들에 먼저 연락을 다가가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최선호 업종으로 꼽히는 IT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예컨대 일본 시스템통합(SI) 전문 회사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CTC)는 지난해 대졸자 초급을 29만5500엔으로 25% 가까이 인상했고, 기업 솔루션 회사 TIS 역시 지난해 대졸자 초급을 최대 17% 끌어올렸다. 대학생들이 프로필을 작성하면 기업들이 이를 보고 먼저 연락하는 '스카우트 채용'이나, 학생이 미리 원하는 부서와 직무를 결정하도록 하는 '직무형 채용'도 늘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부터 직무형 채용을 도입한 닛폰전기는 "신입 직원들의 배치 부서 불만에 따른 퇴사를 줄이고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취업정보회사 내비게이션이 이달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대학 졸업 예정자의 34.3%는 이미 취업 회사가 정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2%포인트나 증가했다. 일본에서 대졸 예정자의 취업 활동은 3월경 시작해 6월부터 기업 면접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졸업을 1년이나 앞둔 상황에서 내정률이 30%를 넘었다는 건 그만큼 대졸 인재를 먼저 차지하겠다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단 의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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