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옥토버 서프라이즈·허리케인 ‘변수’… 막판까지 살얼음 승부

진안간판 0 11

미국 대선까지 3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판세가 결정되기에는 여전히 긴 시간이다. 초박빙 양상인 데다 미국 대선 때마다 터지는 외교안보 이슈인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이변), 허리케인 ‘헐린’ 피해, 경제 상황 등 복합 변수들이 남아 있어 민주·공화 양당 모두 마지막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

민주당에 가장 당혹스러운 변수는 중동 전쟁 확대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휴전 노력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선을 레바논까지 넓혔고, 이란까지도 확대할 태세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만류에도 이란 내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일부 공개된 CBS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역내 아랍 국가에 (휴전을 위한) 압력을 가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적 노력을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중재 노력이 무색하게 지속·확대되는 중동 전쟁은 해리스에게 악재가 되고 있다. 특히 경합주인 미시간에는 아랍계 유권자들이 많아 해리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 정부의 중동 정책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해리스에게 중동에서 고조되는 폭력 사태보다 심각한 문제는 없다”며 “미시간에 수십만 표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여러 지도자가 해리스에게 바이든과 거리를 두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전쟁뿐 아니라 북한도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통해 도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강조하지만, 해리스는 “독재자에게 아첨하지 않겠다”며 트럼프식 정상외교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 피해도 선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가 큰 피해를 보면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에 군 병력 500명 추가 투입을 명령했다. 해리스도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피해 지역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트럼프는 허리케인 피해 대응이 미흡하다며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는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지금 시민들은 재앙적인 허리케인으로 고통받고 있다. 해리스가 그들을 발이 묶이게 했다”며 “(2005년 최대 인명 피해를 낸) 카트리나 때보다 더 심한 최악의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한 뒤 경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관건이다. 금리 인하로 경기가 활성화되면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가 금리 인하에 대해 “정치 행위”라고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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