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美증시 '걱정의 벽' 타고 올라…10% 급등할 듯"
정선미 기자 = 미국 증시가 지금보다 10%가량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전망했다
23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BofA의 스티븐 수트마이어 기술적 분석가는 이날 발표한 고객 노트에서 주식은 통상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고 희망의 경사면에서 미끄러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금은 주식시장에 희망보다 걱정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수트마이어는 미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아마겟돈'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투자 심리와 포지셔닝이 극도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신 AAII 주가 투자심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3%만이 향후 6개월 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레버리지펀드는 10년 이상 만에 가장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몇 달 사이 머니마켓펀드(MMF)에 현금이 쇄도하면서 투자하지 않고 대기 중인 자금이 5조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수트마이어는 "심리와 포지셔닝, 현금 수준은 아마겟돈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의 익스포저 부족을 시사하고 있다. 만약 이들의 가장 큰 공포가 현실화하지 않거나 미래로 상당히 늦춰진다면 (소외 불안에 따른 랠리로 알려진) 따라잡기 랠리 국면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주식시장 여건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진행된 2019년, 2016년의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대선 출마, 2012년의 유로존 재정 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당시 투자자들의 극심한 우려가 나타났음에도 결국 주가는 크게 올랐다면서 많은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공포가 현실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수트마이어는 설명했다.
이번에도 같은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으며 최근 기술적 상황은 그런 상황을 지지한다고 수트마이어는 덧붙였다.
그는 "S&P 500지수는 4,177~4,195 범위의 저항지대에 안착하기 전에 지난 19일 4,213을 시도했다. 저항선은 여전하지만 만약 지수가 그것을 뚫는다면 이는 지난 2월 초 시작해 5월 말까지 이어지는 강세의 컵앤핸들(cup-and-handle)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작년 8월 고점인 4,325선까지 FOMO(소외 불안) 랠리가 나타날 수 있고 이러한 패턴은 4,580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트마이어는 지난 수 주 동안 만들어지고 있던 약세의 헤드앤숄더 천장 패턴이 실패했다면서 이는 강세를 전망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헤드앤숄더 천장의 실패보다 더 강세를 시사하는 것은 없다는 오래된 속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