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플레 통제 위해 과열된 노동시장 진정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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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과열 길수록 임금상승發 인플레 압력 가중"
"통화정책外 노동시장 수급 균형 맞추려는 노력 필요"
인플레 2% 되돌리는 과정서 경기둔화 불가피 전망도

벤 버냉키 전(前)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의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면서,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연준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려면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올리비에 블랑차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과 공동 작성한 논문을 발표하고 “중앙은행(연준)의 조치(기준금리 인상)로 지난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을 따라잡으려는 임금인상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노동시장 과열이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을) 추격하는 효과가 강해진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으로 임금상승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이러한 임금상승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는 등 노동시장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뜨거워진 노동시장을 식히기 위해 연준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버냉키 전 의장의 설명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3월 3.5%에서 4월 3.4%로 떨어졌다. 이직과 구직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을 감안하면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같은 기간 일자리 증가폭 역시 16만 5000개에서 25만 3000개로 늘어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지속하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실업률이 얼마나 증가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노동시장 과열에서 비롯된 일부 인플레이션은 노동의 수요와 공급을 더 나은 균형 상태로 유도하는 정책 조치에 의해서만 역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인·구직 간 수급불균형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가용 노동자 1명당 여전히 1.6개의 일자리가 있고, 실업률은 3.4%에 머무르고 있다”며 “연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에서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유휴노동력이 지속가능한 레벨을 여전히 밑돌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선 경제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만큼의 경기둔화가 나타날 것인지는 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선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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