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고무신 0 1049

1. 영란은행, 0.25%p 금리인상…11회 연속 인상
영란은행 “인플레, 英 경제 최대 장애물”
英 물가 우려 지속…“금리 인상, 예견된 바”
영란은행 “英 경제 견조…향후 인플레 완화 예상”

은행발 위기에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 미국의 연준이 0.25%p 금리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오늘은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금리 인상 예측을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0.25%p 올린다고 밝히며, 기준금리를 4.25%로 결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영란은행은 지난 2021년 12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1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이제 영국의 기준금리는 전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도 만만치 않게 높은 것으로 확인되자, 물가 안정을 먼저 챙겼다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다만 금리인상 폭은 전월의 0.5%p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상승폭 역시 가장 작아, 금리인상 속도도 느려졌습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위원 9명 중 7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영국 경제가 기술적인 차원의 경기침체는 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 영국 경제의 가장 큰 장애물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물가 압력이 지속된다는 증거가 나타난다면, 긴축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놨습니다.
사실 오늘 영란은행의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전날 발표된 영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10.4%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수치 공개 이후, 당초 영란은행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도, 거의 대부분 금리인상을 점치는 쪽으로 돌아서 바가 있습니다.
영란은행은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영국, 그리고 세계 경제의 회복력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GDP는 약간 오를 것으로 보며, 지난달 대비 전망치였던 -0.4%보다 상향 조정했습니다. 향후 인플레이션은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 지원 확대와 가스 도매가격 하락으로 몇 달 내에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시장 또한 견조하지만 임금인상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 美 주간 실업수당청구, 19만1천 건… 예상 하회
美 노동시장, 은행 위기에도 견조 평가

미국 중소 은행들의 잇따른 위기 속에서도,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노동부가 밝힌, 지난 18일로 끝난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 1,000 건으로 집계돼,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고 전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연속, 20만 건 미만으로 보고되며, 역대 최고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9만 건으로 14,000건 증가했는데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은, 고려해 보셔야 한다는 점,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통상적으로 경기침체가 임박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위험 신호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요, 최근 SVB사태와 시그니처 은행의 붕괴, 그리고 크레디트스위스 사건까지 연달아 겪으면서, 다른 지역 은행들도 흔들리는 등,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빨간불'이 켜졌다고 봤었지만 아직은 미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결과라는 외신들의 분석이 많았습니다. 다만 지난 1년 간 진행됐던 급격한 금리인상의 여파로, 향후 실업자가 늘어나고 노동시장이 약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3. 美 주택담보대출금리 6.42%… 2주 연속 하락
美 주택담보대출금리 신청건수, 3% 상승
美 대출 신청·신축 주택판매 급증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6.42%로, 지난주의 6.6%에서 하락하며, 지난 1월 중순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연방주택 융자 모기지 공사인 프레디 맥은, 주택시장의 반등을 기대해도 좋다고 진단했는데요,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요도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금리 신청 건수를 나타내는 시장종합지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 대비 3% 상승했습니다.
금융권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 당국의 긴급 조치 이후,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같은 기간 동안 0.5%나 떨어지니,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결국 이가 주택 구매 수요를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주택시장의 활성화도 연이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신규 대출신청과 기존 대출 재융자 신청도 모두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미국의 2월 신축 주택판매도 전월 대비 1.1% 늘어난 64만 채를 기록하며,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4. 블록, 공매도 저승사자 '힌덴버그' 공매도에 급락
힌덴버그 “블록 ‘캐시앱’, 가짜 계정 통해 성장”
힌덴버그 “블록, 경기부양 현금 관련 조사 가능성 고조”

인도의 재벌기업인 아다니 그룹과 미국 전기차 업체 니콜라를 공격해, 막대한 피해를 준 이력이 있는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이번에는 블록을 공매도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블록의 주가가 장중 15% 넘게 빠졌습니다.
현지시간 23일, CNN은 유망 기업들의 부정을 파헤치는 보고서로 인해 '공매도 저승사자'로도 불리는 힌덴버그가, 블록이 범죄 행위를 방조하고 이용자 데이터를 크게 부풀렸다고 폭로했다고 전했습니다. 힌덴버그는 "지난 2년 간의 조사 결과, 블록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캐시앱'이 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이들 계좌 없는 고객들의 상당수가 범죄나 불법 활동에 연루돼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힌덴버그는 캐시앱 내의 40%~75%가 넘는 계정이 가짜 계정이며, 사기 또는 중복 계정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고요, 그러면서 블록이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전략적으로 무시해 캐시앱의 사용자 기반을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한덴버그는,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짜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캐시앱 카드를 신청했는데, 신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의 이름이 적힌 카드가 우편으로 도착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보고서는 팬데믹 기간 동안, 블록을 통해 지급된 연방 정부의 경기부양 현금도 문제 삼았습니다. 당시 블록 측은 은행 계좌 없이도 신속히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고, 실제로 캐시앱을 통해 상당한 금액의 경기부양 현금 지급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부가 부정 지급으로 확인되며 워싱턴 등 일부 주 정부가 지급된 부양금 회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서에 언급돼 있는데요, 워싱턴주가 2억 달러, 애리조나주가 5억 달러 가량의 환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블록이 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록 측은 응답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날 블록의 주가는 장중 1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5. 무디스 "美 경제, 은행 위기 피해 위험 증가"
무디스 “은행위기 심하지만 결국 극복 가능”
피치그룹 “여러 금융기관, 은행 사태 ‘노크 효과’ 피해”
스타우드 CEO "美 경제, 매파 연준으로 경착륙 예상"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은행권 혼란을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무디스는 현재 은행 위기가 미국의 재정과 경제에 피해를 줄 위험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국이 은행 부문 안팎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인상적이었던 건, 난관을 여러 번 겪으면서도 결국은 미국이 은행권 사태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무디스는 올해 초부터 겪었던 은행 파산 사태로, 올 한 해 동안,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업계를 불문하고 신용에 문제가 있는 여러 기업들이 이 ‘신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또, 은행권 문제의 파장으로, 민간 및 공공기관이 예금, 대출, 혹은 거래를 하는 과정에 있어 직간접적으로 문제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리고 경제 안정성보다는 물가 하락에만 집중하고 있는 연준의 행보도 현 은행발 위기를 더 장기적으로 가져가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무디스 뿐 아니라, 피치그룹도 지난 주에, 많은 비은행 금융기관들과 보험사, 그리고 펀드들이 중소은행과 지역은행의 사정 악화로 인해 ‘노크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경제를 걱정하는 이는 또 있었습니다. 스타우드 캐피탈의 CEO이자,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또 부동산 거물인 배리 스턴리히트 역시 연준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무방비하게 금리를 올리는 행위가 시장에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턴리히트는 주말 사이, 약 6개의 지역은행의 재무 상황을 살펴봤더니, 현재로서는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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