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印, 美 상응 조치 고려해 자동차 등 관세 인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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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높은 관세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난을 샀던 인도 정부가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상응 조치가 전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인도가 자동차 등에 대한 수입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며 특히 인도가 높은 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미국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을 어렵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가 수입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을 일찍부터 제기했다. 인도가 관세를 먼저 낮추면 상호주의에 입각해 미국 역시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인도가 제조업 보조금을 늘리고 수입 관세를 인하하면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재 집권이 인도와 미국 무역 관계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우세했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 조치를 주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면서다.

인도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의 무역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은 거래 중심적이기 때문에 인도로서는 대미 무역 협상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주미 인도 대사를 지낸 하르시 슈링글라는 "우리는 트럼프 집권 1기 때 무역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에 도달했다"며 트럼프 집권 2기에는 더욱 좋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슈링글라 전 대사는 또한 "인도와 미국이 당시 소규모 무역 협정을 거의 마무리지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며 "트럼프 집권 2기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 모디 정부는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조 바이든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에도 관세를 놓고 다투기는 했지만 양국 정상이 우호적으로 지냈다는 평가가 크다.

인도 매체 더 이코노믹 타임즈(ET)에 따르면,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인도의 대미 수출액은 775억 2000만 달러(약 108조 3264억원), 수입은 422억 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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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우디(Howdy •'안녕하세요'의 텍사스 사투리) 모디! 함께하는 꿈, 밝은 미래'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우)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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