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중동 불안에 국제유가 3%대 상승, 금값은 소폭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가 지속하면서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값은 미국 고용시장 강세에 따른 빅컷(50bp(1bp=0.01%포인트(%p)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2.76달러(3.7%) 오른 77.14달러로 지난 8월 말 이후 최고치에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2.88달러(3.7%) 상승한 80.9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최소 180대의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WTI는 9%, 브렌트유는 8% 각각 상승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가운데 이란의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경우 이란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어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유가가 배럴당 3~5달러가량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3대 도시인 하이파를 공격했다. 예멘에서는 이스라엘 중부를 향해 지대지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격추됐다고 이스라엘 군이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1년을 맞은 이날 이스라엘 측은 레바논 남부로 지상 침투를 확대했다.
골드바 [사진=블룸버그] |
튜더, 피커링 홀츠 앤 코의 분석가들은 "갈등이 계속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며 이란의 하루 340만 배럴 생산이 위험에 처한 것뿐만이 아니라 지역 공급에 추가적인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UBS는 이날 유가 상승이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자금 운용역들이 원유 약세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9월 중순까지 헤지펀드와 자금 운용역들은 수요 둔화 전망으로 원유 선물에 대한 약세 베팅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린 바 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그룹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오래 기다릴수록 롤러코스터 꼭대기에 올라가 내려가기를 기다리듯이 공포는 커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 당(1ozt=31.10g)당 전장보다 0.1% 하락한 2666.0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장중 달러까지 내렸다. 금 현물은 0.2% 내린 2648.21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최근 지난달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685.42달러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제이너 메탈의 피터 A 그랜트 부대표 겸 선임 금속 전략가는 "달러 강세가 단기적으로 현시점에서 역풍이며 이것이 금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막고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갈등과 미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생기는 안전자산 수요 때문에 단기적으로 27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3000달러 전망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