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품…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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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다."

한국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해외 언론들은 그의 유니크한 작품 세계와 주제, 독창적인 문체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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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지난 2016년 5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소설 '채식주의자'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한강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그의 작품에 대해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동시에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인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안데르스 올슨 노벨문학위원회 위원장은 "한강 작가의 작품은 고통의 이중적 노출이 특징"이라면서 "그녀는 몸과 영혼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 형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강의 작업은 장르적 측면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그의 글에 명확하게 반영돼 있다"고 했다.

한림원은 지난 2007년 발표된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한강의 다른 작품 세계도 자세히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출판업계에서는 범주를 초월한 소설을 쓴 중국의 아방가르드 작가 찬쉐를 노벨 문학상 수상 1순위로 꼽고 있었다"면서 "한강의 수상은 놀라운 일(surprise)"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강은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는 올슨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문학 교수인 안키 무커지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한강 작품을 가르쳤다"면서 "그의 글은 몸의 정치, 젠더의 정치, 국가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정치 등 끊임없이 정치적이지만 문학적 상상력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 작품은) 결코 신성한 체하지 않으며 매우 장난스럽고 재미있으며 초현실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강의 작품에는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소년이 온다(Human Acts)' '흰(The White Book)' '희랍어 시간(Greek Lessons)' 등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강의 장·단편 소설과 에세이 등은 가부장제와 폭력, 슬픔, 인간성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탐구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채식주의자에 대해 "한강의 첫 번째 영문 번역 소설이었다"면서 "번역은 비판을 받았지만 한강이 전 세계 독자의 지지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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