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주] 하락 마감...7월 물가 지표로 '디플레 우려' 재확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9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거래를 이어가면서 낙폭을 벌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27% 내린 2862.19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62%, 0.98% 하락한 8393.70포인트, 1595.6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액은 5631억 위안(약 107조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 대비 568억 위안 감소한 것으로, 2022년 10월 11일 이후 최저치라고 거룽후이는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전달 물가 지표에 투자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개월래 최대 폭(0.5%)으로 올랐지만 6개월째 0%대를 기록 중이고 17개월째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내수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CPI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각종 소비 진작책과 부동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보다 적극적인 부양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통화 부양책을 내놓을 여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둥관증권은 "중국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경기 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비타민 테마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 공장 화재로 중국 비타민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직전 거래일 강세를 보인 뒤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섹터는 상승했다. 지난달 주요 부동산 업체의 자금 조달 규모가 524억 4600만 위안에 달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재료가 됐다.
이와 함께 시장에는 정부가 지방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 개발 업체의 유휴 토지를 사용해 보장성 주택(공공 임대주택)을 건설할 것이라는 소문도 확산했다. 정부는 이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44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11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2%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9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