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늘 필리핀과 정상회담…원전·인프라 등 세일즈 외교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은 협의에 나선다.
양국 정상은 올해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경제·공급망·에너지·원전 등 다양한 분야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마닐라 영웅묘지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 뒤 참전 용사 및 유가족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SNS] 2024.10.06 [email protected] |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필리핀 독립영웅 호세 리잘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이후 윤 대통령 내외는 필리핀 말라카냥궁으로 이동해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식환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필리핀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상은 MOU(업무협약) 교환식에 이어 공동 언론 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은 그동안 양국 관계 발전의 중심축이 되어온 무역과 투자 협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한국 기업의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등 '세일즈 외교'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필리핀 정부는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대규모 인프라 개발 정책인 'Build(짓다), Better(더 잘), More(더 많이)' 이른바 'BB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지난 2018년 체결한 '농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농업 필리핀의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해 농약, 비료, 농기계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 지원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필리핀은 지난 1986년 이후 중단된 원전 건설을 다시 재개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 최고 원전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원전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3년 생산량 기준으로 니켈 세계 2위, 코발트 세계 6위의 핵심광물 보유국인 필리핀과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나아가 6·25 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은 규모의 병력을 파병한 '혈맹'인 필리핀과 북한 도발 및 북러 군사협력 등 안보분야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가장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 노출돼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해양 안보 증강 수요가 크고, 우리나라와의 방위 협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며 "필리핀과 할 수 있는 해양 협력 방안에 대해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윤 대통령은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끝으로 필리핀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동남아시아 순방 두 번째 방문국인 싱가포르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