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흑인 남성 표심 붙잡기 고심...'바이든에도 못 미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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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남성 표심을 잡기 위한 구애에 나섰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남성들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데 비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흑인 남성들의 지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는 14일(현지 시간) 흑인 남성 유권자층을 겨냥해 중소기업 대출 상환 감면과 합법적 기호용 대마(마리화나) 산업에 대한 접근 완화를 골자로 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소외된 지역의 중소 사업자에게 대출 이자 상환을 대폭 감면해 주고, 흑인 기업인들이 합법적 기호용 대마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정책 제안이 선거 막판 흑인 남성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발표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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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해리스 캠프는 공약을 발표하면서도 "흑인 남성들이 우리 정치 과정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너무 자주 들리지 않았고 흑인 남성 커뮤니티 내에 미개척 야망과 리더십이 너무 많다는 것을 오랫동안 느껴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로 이동해 유세를 벌이면서 현지의 흑인 소유의 지역 중소기업도 방문한다.

통신은 이같은 행보가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예전같지 않고,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오바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미국 흑인 대통령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되지만 흑인 남성 유권자층의 지지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미국 최대 민권 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9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남성 성인의 4분의 1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남성 투표자 중 80%의 지지율을 받으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백인 남성들의 강력한 지지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ANC방송/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백인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19%포인트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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