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올해·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 하향…유가 2% 가까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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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수요 예측치가 낮아지면서 14일(현지시간) 유가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OPEC은 14일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9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 달 전 203만 배럴 증가 기대치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OPEC은 지난해 7월 제시한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 8월부터 예측치를 수정해 왔다.

이 같은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에는 중국의 수요 약화 기대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OPEC은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65만 배럴에서 58만 배럴로 낮췄다. 정부 부양책이 4분기 수요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경제적 도전과 청정 연료를 향한 움직임에 원유 사용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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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OPEC은 성명에서 "건물과 주택 건설 둔화를 중심으로 한 경제 활동 약화, 석유 디젤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으로 디젤 소비는 계속 가라앉은 상태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OPEC은 올해 원유 수요량 증가가 역사적 평균치인 하루 140만 배럴보다 많다고 언급했다.

OPEC은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 역시 기존 하루 174만 배럴에서 164만 배럴로 낮춰 잡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은 리비아의 생산 차질과 이라크의 감산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연합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지난달 산유량은 전달보다 하루 55만70000만 배럴 줄어든 4010만 배럴로 집계됐다.

OPEC은 지난달 러시아의 산유량이 하루 2만8000배럴 감소한 900만 배럴이었으며 카자흐스탄의 산유량은 일 7만5000배럴 증가한 155만 배럴이었다.

보고서는 오펙플러스 국가들이 생산한 원유에 대한 수요량이 4분기 437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산유량을 확대할 여지를 나타낸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보다 적은 하루 90만 배럴의 원유 수요를 예측해 산유량 확대 여지가 적다고 판단했다.

암울한 원유 수요 전망에 유가는 이날 약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35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44달러(1.91%) 내린 74.1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39달러(1.76%) 하락한 77.65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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