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업계 '통폐합' 바람...수요 둔화 속 소규모 업체 경영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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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 배터리 업계에 통폐합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 리더격인 닝더스다이(甯德時代·CATL)와 비야디(比亞迪·BYD) 등은 계속해서 생산능력을 확장 중이지만, 소규모 업체들은 투자를 취소하거나 업계에서 퇴출되고 있다.

런던의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올해 1~7월 19개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에너지저장기술연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20개 이상 기업이 연간 152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신규 배터리 생산 시설 설립 계획을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것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는 약 50개의 배터리 제조업체가 있다. CATL과 BYD 등 대규모 업체들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그 외는 가격 경쟁력이 약한 소규모 업체다.

에반 하틀리 베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대규모 통폐합이 이루어졌다"며 "낮은 가격과 수익성 어려움으로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 철회로 인해 2030년이면 중국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이 지금보다 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배터리 업계의 위축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판매 성장세 둔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유럽 기업들이 판매 둔화 대응에 나선 것이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 철회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공급망 컨설팅업체인 로 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유럽과 북미 지역의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기존의 두 자릿수에서 각각 6%, 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 간 대대적인 투자에 힘입어 급성장해 온 중국 자동차 업계 역시 통폐합 단계에 접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당국 또한 생산과잉 문제 해결을 위해 새 규정을 발표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6월 에너지 강도·전력 밀도·배터리 수명 및 기타 사양에 대해 더욱 높은 기준을 적용한 지침을 마련하면서 "이번 규정이 생산능력 확장만을 위한 프로젝트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공업정보화부의 새 규정은) 중국 정부가 전체 공급망의 활용도가 낮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새로운 규정은 유휴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기술표준을 통해 진입 장벽을 강화함으로써 배터리 업계의 선두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 우드 멕켄지(Wood Mackenzie)의 케빈 상(Kevin Shang)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술 혁신과 생산능력 향상 속에 중국 업계는 새로운 경쟁 단계에 돌입했다"며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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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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