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는 네바다로...취약 경합주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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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대선 승부처인 경합주 중에서도 경합 열세 지역 공략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를 집중 공략하며 선거전을 펼쳤다. 펜실베이니아는 전문가들이 손꼽는 7개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 규모(19명)가 가장 큰 곳이다. '러스트 벨트'(동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미국 언론들은 각종 여론 조사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에서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그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미세하게나마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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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의 '선 벨트'인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고 네바다주에서의 승리도 장담하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 입장에선 남부 경합 지역을 휩쓸고, 펜실베이니아만 추가로 더 차지해도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이날 펜실베이니아 중에서도 스크랜턴과 레딩 지역을 공략했다. 스크랜턴은 대표적 탄광 산업 지대인 동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지난 대선에서 스크랜턴과 레딩이 포함된 래커와너 카운티에선 바이든이 54%의 득표율로 트럼프(45%)에 여유 있게 앞섰다. 고향의 지지를 바탕으로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에 1.17%포인트 앞서 19명의 선거인단을 독식할 수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한 빈틈을 노려 적진의 심장부 공략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캠프는 스크랜턴 유세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해리스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정책들과 재앙적 남부 국경 처리로 펜실베이니아는 파국을 맞았다"며 민생에 시달리는 현지 표심을 파고들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선거 운동을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서도 러스트 벨트를 사수하고, 네바다 등 남부 경합주에서 선전하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먼저 언급했던 '팁 면세' 방침을 자신의 공약으로 수용해 제시하기도 했다. 네바다주 승패의 캐스팅보트를 쥔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산업 관련 종사자들의 표심을 얻어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전국 유권자 지지율에서 해리스 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6%)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승패의 향방이 결정될 경합주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팽팽한 접전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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