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최고조…"모든 수단 보복" vs "우리 때리면 우리도 칠 것"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을 중심으로 한 세력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방위군(IDF) 본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란이나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며 "우리를 때리면 우리도 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앞서 미국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영상 연설에서는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이자 핵심 엔진이었다"며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해한 이에게 보복했다.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 사령부를 향해 이스라엘이 정밀 공습을 감행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나스랄라가 제거된 후 나온 네타냐후 총리의 첫 공개 발언으로, 이란을 포함한 친이란 세력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이 '나스랄라 복수'를 거론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나스랄라 사망 직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레바논과 헤즈볼라 편에 서서 억압적이며 사악한 정권에 맞서는 것이 무슬림의 의무"라면서 보복 의사를 밝혔다.
예멘에서는 이스라엘 중부를 향해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기도 했는데,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7일(현지 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헤즈볼라 사령부를 향해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군 수뇌부 회의를 열고 공세 확대와 관련한 준비 태세 점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