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쿼드의 '와일드 카드'...美·中에 대한 인식에 따라 '대 쿼드' 태도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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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는 미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natural partner)'가 아니고,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자간 협의체)에서도 실용주의에 입각한 '와일드카드'라고 국제 관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호주국제문제연구소(Australia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AIIA) 사이트에 실린 논문의 저자들은 "인도의 국가 정체성은 민주적 정당성 개념에 기반하지 않고, 비동맹·탈제국주의 이념·힌두 민족주의·인도 예외주의(Indian exceptionalism)라는 복잡성에 기반하고 있다"며 "쿼드에 대한 인도의 태도는 중국과 미국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냉전 이후, '중요한 존재(Significant Other)에 대한 인도의 인식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이 인도를 남아시아 지역의 강자로 인정하는가에 의해 결정됐다고 분석했다.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이 인도를 핵 무기를 보유한 떠오르는 강대국으로 인정한 반면, 중국은 인도의 '핵 공급국 그룹' 가입 시도를 거듭 반대했고, 오랜 국경 분쟁과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도와 중국 관계는 악화했다"며 미국 및 중국과 복합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고 싶은 인도의 '독특한 정체성'이 2018~2019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비공식 정상회담을 성사시킴과 동시에 2017~2020년 쿼드 2.0의 '공동 무작위성'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2020년 6월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중국군과의 충돌은 인도가 '중요한 존재'를 인식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논문은 "인도는 갈완 계곡을 분쟁 지역으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시의 충돌을 인도에 대한 중국의 '팽창주의적' 움직임으로 해석했다"며 "당시 충돌은 인도로 하여금 아시아에서 인도와 중국이 동등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상상을 끝내게 했고, 중국의 아시아 비전이 단극적이며 이 지역에서 인도의 지위 상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완 계곡 충돌 이후 인도는 더 이상 쿼드에 대해 모호한 상태를 유지할 여유가 없어졌다"며 "그 결과 2020년 11월 말라바르 연합훈련에 호주를 초대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논문은 미국이 인도의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질문한 뒤 미국을 바라보는 인도의 관점에 달려 있다고 또 한 번 언급했다.

이어 2024년 쿼드 정상회의가 인도가 아닌 미국에서 개최된 것은 일정상의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미국에서 발생한 시크교도 암살 사건으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시크교도 암살을 둘러싸고 인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캐나다가 미국과 호주를 포함한 '앵글로스피어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쿼드의 결속력은 강하지 않고 인도의 입장 역시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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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밍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호주·일본·인도 등 4개국(쿼드·Quad) 정상이 지난 9월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4.09.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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