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모사드 본부 겨냥 보복 공격...중동 확전 일촉즉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와 중부 전역에 25일(현지시간) 공습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텔아비브 인근 이스라엘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텔아비브 인근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Qader) 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상공에서 바라본 다비즈 슬링 방공 체계가 레바논에서 날아온 발사체를 요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앞서 이스라엘군은 방공 체계인 '다비즈 슬링'(David's Sling·다윗의 돌팔매)이 공습 사이렌이 울린 뒤 레바논에서 날아온 지대지 미사일 한 발을 탐지해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지난주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폭발 사건과 최근 이스라엘군이 수행 중인 헤즈볼라 고위 지휘부 살해 작전에 따른 보복이라고 밝혔다.
전날(24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가 사망했다.
헤즈볼라가 수도 텔아비브와 위치한 이스라엘 중부 지역 깊숙이 공격을 감행한 것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 이래 레바논 남부 접경의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연일 공격해 왔다.
삐삐와 무전기 폭발 사건에 이어 최근 고위 사령관 살해까지 이스라엘이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이 일촉즉발인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간밤과 25일 오전에도 레바논 남부와 동부의 헤즈볼라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 이날 오전 자국으로 지대지 미사일이 발사된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도 공격해 파괴시켰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중동 확전 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이 있은 후 갈릴리해 남쪽에서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한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골란고원의 엘리아드 지역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렸는데, 이스라엘군은 이 무인기가 이라크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로부터 직후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의 이슬람저항군(Islamic Resistance in Iraq)이 골란고원의 목표물을 향해 드론 공격을 했다고 배후를 자처했다.
헤즈볼라뿐만 아니라 이란 연계의 다른 무장세력들도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