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후보 TV토론...'긴장'한 월즈 vs '샤프'했던 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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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대선을 한달 여 앞두고 치러진 부통령 후보 TV 토론이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가 정책에는 이견을 보여도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은 뉴욕 CBS방송센터에서 90분간 외교와 경제, 이민, 낙태 정책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토론에 앞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약 200발의 미사일을 쏘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고조된 탓에 두 후보에게 사회자들이 던진 첫 질문은 중동 이슈였다.

현재 백악관 상황실에 있다면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공격 방안에 동의하겠냐는 진행자 질문에 카멀라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월즈 주지사는 즉답을 피한 채, 현재 이란이 핵무기에 더 가까워진 것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월즈가 눈에 띄게 긴장한 모습이었고, 즉답 대신 트럼프 임기 중 기록을 비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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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부통령 후보인 민주당의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우)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1일(현지시간) 뉴욕 CBS방송센터에서 TV토론회를 진행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0.02 [email protected]

트럼프 러닝메이트 밴스 의원은 "선제공격 결정은 이스라엘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로 세계에 안정을 가져다주었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3년 반이라는 임기 시간에 뭘 했느냐"며 반박했다.

이민 문제와 관련해 밴스 의원은 트럼프의 대규모 추방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 것이냐는 질문을 우회한 채 "나는 국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해리스보다 남부 국경에 더 많이 갔다"면서 "해리스는 그런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월즈 주지사는 "밴스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믿지만,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서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하지 않으면, 이것은 이야기할 거리로만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밴스 의원은 "사실 나도 당신과 동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당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생각하지만, 해리스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가 이번 선거전에서 과거 발언들이 소환되며 많은 부정적인 헤드라인의 주인공이 되었는데 이날 토론에서는 명확하고 준비된 모습으로 뛰어난 토론 실력을 선보이며 강력한 토론자임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토론이 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또 서로 정책 문제에 대해 의견이 다르더라도 두 후보가 존중하는 어조로 대화를 나눴고, 후보들의 공격 대상이 서로가 아닌 양 당 대선 후보를 향했다고 평가했다.

CBS는 월즈가 천안문 사태 때 홍콩·아시아에 있었는지와 관련한 질문에 처음에는 긴장한 듯 보였지만 나중에는 "그해 여름에 도착했고, 관련 발언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가장 격렬한 논쟁이 토론이 끝날 무렵 밴스와 월즈가 2020년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충돌하면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월즈가 밴스에게 트럼프가 2020년 선거에서 패배했는지 직설적으로 물었을 때 밴스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 대신 페이스북에서의 코로나 팬데믹 검열에 대한 질문을 되물으며 화제를 돌렸다. 이를 두고 월즈는 "의미심장한 비답"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두 후보 간 토론은 처음이자 마지막 대선 관련 TV토론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초박빙의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인 만큼 이번 토론이 지지율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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