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쿠르스크서 적 5만 병력과 전투 중"… 북한군과 본격 교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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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남서부 접경 지역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이 5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실지(失地) 탈환 작전을 벌이면서 양측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의 말대로 러시아가 5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공격을 가하고 있다면 이 공세에는 북한군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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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소속 탱크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면서 "며칠 내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쿠르스키 전선에 약 5만명의 병력을 배치했다"면서 "우리 군대가 이 강력한 적군을 계속 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리 군대를 몰아내고 우리가 점령하고 있는 곳 깊숙한 곳까지 진격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해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 1000명이 배치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적으로 공격한 뒤 서울의 2배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군의 반격에 밀려 점령지의 절반 정도를 잃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최근 모든 전선에서 공방이 더욱 가열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참모 그룹에서 "현 상태에서 종전 추진"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이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한 사령관은 CNN에 "북한군이 쿠르스키에서 직접 전투 작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근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도 방어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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