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62K대 숨 고르기...美 대선 관망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후 위험 선호도 상승으로 급등했던 비트코인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1% 하락한 6만 2981.42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0.75% 상승한 2630.41 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이 약 4년 만에 빅컷을 발표하고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200일 단순 이동평균(SMA)인 6만3950달러를 되찾는 데 애를 먹는 모양새다.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연준에 조속한 금리 인하를 주문했던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브레이크를 걸었다.
미 주정부 재무관 연합(NAST) 연례 회의에서 그는 연준이 내년에 "많이" 금리 인하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물가와 고용을 모두 양호하게 유지한 상태에서의 장기적 경로(longer-arc view)가 최초 금리 인하 시점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선 먼 길이 남았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에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되겠다고 자처한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날인 22일 월가 모금 행사에서 가상 자산을 처음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경쟁력과 미국의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장려하는 동시에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장려"란 해리스의 말보다는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에 주목했다. 반에크의 매슈 시겔 등 애널리스트는 해리스 당선시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장을 유임하고 금융 환경 규제 고삐를 쥐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2기보다 해리스 당선이 비트코인에 한정해 더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해리스 정부가 비트코인을 손본다면 "비트코인의 고유한 규제적 명확성으로 인해 다른 가상 자산보다 경쟁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완화된 미국 금융 여건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단 진단도 나왔다. 미 시카고 연은이 제공하는 지난 13일자 국가금융상황지수(NFCI)는 -0.56으로 집계됐다.
NFCI는 금융시장 건전성을 평가하는 도구로, 매주 통화, 국채, 주식 시장과 은행 시스템 전반에 걸친 미국 금융 상황을 나타낸다. 해당 지수가 음수일 때 금융 여건이 평균 대비 느슨해졌다는 의미로, 비교적 쉽게 유동성 활용이 가능한 환경을 가리킨다.
코인데스크는 "이 수준의 금융 여건 완화는 2021년 11월 때 수준이며, 당시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경신했었다"고 짚었다.
포워드 가이던스 팟캐스트 진행자인 페자우도 소셜미디어 엑스에 "비트코인과 NFCI는 강력하게 음의 상관관계"라며 "즉, 금융 여건이 완화될 때 BTC는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