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자동차 이익 전망 악화에 일제히 하락… 스텔란티스 14.7%↓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의 주력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전체적으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5.19포인트(0.98%) 떨어진 522.89로 장을 마쳤다. 3분기 마지막 날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7~9월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는 2% 이상 상승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8.70포인트(0.76%) 내린 1만9324.9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56.04포인트(2.00%) 하락한 7635.75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83.81포인트(1.01%) 떨어진 8236.95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602.14(1.73%) 내린 3만4125.26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90.60(0.76%) 하락한 1만1877.30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이날 자동차 섹터에선 우울한 소식이 이어졌다.
크라이슬러·닷지·지프·마세라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유럽 제2의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 주가는 14.72%나 폭락했다. 당초 이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 마진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제 5.5~7.0%에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영국 온라인금융 플랫폼업체인 AJ벨의 투자디렉터인 러스 몰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침체와 핵심 브랜드 2개를 활성화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스텔란티스의 보닛에 흠집을 냈다"고 평가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도 분위기를 더욱 침울하게 했다. 지난 주 금요일 오후 늦게 최근 3개월 새 두 번째로 연간 전망을 인하한 여파가 이날 주가에 반영되며 2.02% 하락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이익 마진이 이전 예상치 6.5~7%에서 하락해 5.6%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 지수에 올라있는 자동차·부품 섹터가 이날 4.04% 하락했다"며 "이로 인해 오늘 하루 이 섹터에서 100억 달러(약 13조1500억원)가 증발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확신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공청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치인 2%로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다음 정책 움직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경제가 제조업 위축세로 성장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도 했다. ECB는 오는 10월 17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개별 국가의 물가상승률 추세도 이런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독일의 9월 인플레이션(추정치)은 1.8%를 기록해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징주로는 영국 부동산 포털 라이트무브가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REA 그룹의 82억9000만 달러 규모 인수 입찰이 네 번째 거부 끝에 최종 중단되면서 7.7% 급등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미국 동부 해안에 있는 항구의 파업이 임박했다는 애널리스트 전망이 나온 뒤 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