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증시 수익률, 美 이어 글로벌 2위...2025년까지 '랠리' 이어질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가 올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인도 증시 양대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과 센섹스30은 올 들어 각각 19%, 18%씩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각각 3위·4위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1위와 2위는 각각 미국의 나스닥(22%)과 S&P 500(20%)이 차지했다. 일본 니케이와 독일 닥스는 13%, 12%의 상승률로 인도의 뒤를 이었다.
지난 6월 치러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이 확정됨에 따라 기존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강력한 경제 전망이 인도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던 가운데 이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 컷' 결정이 글로벌 자금의 유입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도 국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도 증시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에 나서면서 랠리에 기여했다. 인도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3조 2300억 루피(약 52조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고, 뮤추얼 펀드 또한 2021년 2월부터 계속해서 순매수자 역할을 하면서 증시에 대한 기여도가 14개월 연속으로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인도 증시의 랠리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인도 자산관리사 엠케이 글로벌(Emkay Global)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로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도 증시의 하락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보기술(IT) 및 제약 섹터에 대한 전망이 밝다. 미국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는 이들 섹터는 미국의 경기 및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와 더불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이들 섹터로의 자금 쏠림이 점쳐진다.
올해 현재까지 부동산·자동차·제약이 주요 섹터 중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투자 과열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포트폴리오(FPI) 투자액이 이달 6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센섹스와 니프티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각각 23.6배, 24.4배로 높아졌다.
신흥 시장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센섹스와 니프티 모두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매체는 일부 전문가를 인용, "펀드·개인 투자·보험 및 연금 등 인도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이 1~8월 월 평균 75억 달러(약 10조 312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규모"라고도 전했다.
[뭄바이 로이터=뉴스핌] 2020년 3월 사람들이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