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중국 주식 사라"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기관을 비롯해 헤지펀드 대부인 데이비드 테퍼 등이 중국 당국의 부양책을 호평하며 중국 주식을 매입할 것을 추천했다고 중국 매체 차이롄서(財聯社)가 27일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지급준비율 0.5%포인트(p) 인하,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대출우대금리) 0.2~0.25%p 인하, 주택담보대출금리 0.5%p 인하, 금융기관들의 주식매입용 담보대출 한도 설정 등의 통화 부양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26일 회의를 열어 지급준비율 인하와 강도 높은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부양책이 발표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중국 증시는 랠리를 펼쳤으며, 23일 종가가 2748.92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 종가 3000.95를 기록했다. 3거래일 동안 9.17% 상승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이 내놓은 부양책과 정치국회의의 발표문은 모두 긍정적"이라며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는 단기적으로 1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부양책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조치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현재 중요한 것은 신속한 후속 조치와 세부 사항 등 각종 정책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국회의의 발표로 인해 중국 증시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좋은 일주일을 맞고 있다"고 부연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부양책은 과거의 중국과는 강도가 달랐고, 기대했던 중국 증시의 회복이 드디어 도래했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랠리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선이 끝나면 중국 증시가 중점 투자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은 5년 만에 가장 낮은 7%에 불과했지만 24일부터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24일 당일에는 2021년 3월 이후 최대 일일 매수액을 기록했다.
헤지펀드의 거물로 유명한 데이비드 테퍼는 "중국의 정책이 이렇게 강력할 줄 몰랐다"며 "중국이 통화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다양한 패키지 부양책을 발표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3일간 급상승 이후에도 중국 증시는 상승 여력이 크다"며 "중국 자산이면 ETF와 선물 등 무엇이든 사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중국은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중국 증시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