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트럼프 지지...회사 직원들은 해리스에 선거 자금 몰아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회사 직원들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선거 자금을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선거 기부금과 로비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는 초당파 비영리 단체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테슬라 회사의 직원들은 해리스의 대선 캠페인에 42,824달러를 기부한 데 비해 트럼프 캠프에는 24,840달러의 정치자금을 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의 직원들도 해리스 부통령 캠프에 34,526달러를 기부한 반면 트럼프 선거 캠프에 낸 정치자금은 7,652달러에 불과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의 직원들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주로 선거 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은 13,213달러를 해리스 캠프에 기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기부액은 500달러뿐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선거 자금 모금이 전체 규모에 비해 매우 적은 규모이지만, 머스크와는 상반된 직원들의 정치 성향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머스크 측의 논평을 요청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머스크는 지난 2020년 대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번 대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변신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X 계정을 통해 온라인 토론을 갖는 한편,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아이 줄게"라고 조롱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이 선거에 승리하면 정부 효율 위원회를 만들어서 머스크를 위원장으로 앉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