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 신원 확인…58세 라이언 웨슬리 루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의 신원이 하와이 거주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루스로 밝혀졌다고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법 집행 당국 관료의 말을 인용해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서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가 루스라고 전했다. 체포된 루스는 현재까지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팜비치 카운티의 리크 브래드쇼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비밀경호국(SS)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플레이를 앞두고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제거하던 중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약 400~500야드(365~457미터) 떨어진 곳에서 AK-47 소총을 발견했고 요원들이 총격범과 대치하며 최소 4발의 탄환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루스는 현장에서 도망쳤지만, I-95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총격이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골프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16 [email protected] |
뉴욕포스트는 루스가 소셜미디어에서 선행을 자랑하며 좌파 성향의 명분을 옹호하는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링크드인에 따르면 루스는 노스캐롤라이나 농업기술 주립대를 나왔지만 2018년경 하와이로 이주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루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최근 약 1년간 글을 올리지 않았지만 이전 게시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 등 정치인, 브루노 마스와 같은 유명 인사들을 종종 비난했었다. 루스는 공화당의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가 대선 경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기부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내 근처에서 총격이 발생했지만, 소문이 통제 불능으로 퍼지기 전에 먼저 이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며 "나는 안전하고 괜찮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번째 암살 시도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에 나섰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머스 크룩스에 의해 피격당해 귀에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정치권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부상하는 가운데 이번 2차 암살 시도가 오는 11월 5일 대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X를 통해 "미국에서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며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