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 바이든 임기 내 합의 난망...차기 정부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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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정부는 수개월째 교착 상태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한 미국 관리는 WSJ에 "어떤 합의도 임박하지 않았다"며 "결국 (합의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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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한 여성이 하마스에 인질로 납치된 피해자들 사진이 부착된 벽보 앞을 지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이스라엘군이 배후로 지목되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사건으로 하마스와 외교가 어려워졌단 설명이다.

한 아랍 국가의 관리는 "현재로선 합의 도출 가능성이 없다"며 "모두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듯한 태도다. 차기 행정부에서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알렸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오는 11월 5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 20일까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중재에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내년 1월 20일 이후에나 협상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단 전언이다.

양측이 미국 등 중재국이 제시한 휴전안 내용 90% 수준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보 없이 대립하는 휴전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가자지구 남부의 이집트 접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의 이스라엘군 주둔 유지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하마스가 석방할 인질 한 명당 이스라엘이 인도할 자국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비율이다.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납치한 250여 명의 인질 중 그해 11월 휴전 기간에 석방한 105명과 지금까지 숨진 이를 감안하면 생존한 인질이 몇십 명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하마스는 석방할 인질 한 명당 높은 비율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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