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북부 주민 전원 대피 후 하마스 포위작전 검토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을 전원 대피시키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포위하는 작전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 이스라엘 국회 외교국방위원회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기오라 아일란드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은 가자지구 지상전 전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런 전술이 필요하다며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을 일주일 안에 대피시켜야 한다. 군사 구역이 되면 그 안의 모든 사람을 표적으로 삼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구역은 포위될 것이기에) 공급 물자가 유입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군 전차.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식량과 연료 등 인도주의 물자를 통제하고 있어 무기와 신병을 계속 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디어를 들은 리쿠드당의 아미트 할레비 의원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환영하며 "인질 교환 합의의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포위 작전만이 현재 휴전 및 인질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하마스를 테이블로 복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마스에는 향후 몇 년은 먹을 식량이 있고 국제사회의 압박은 이스라엘에 향하고 있는데, 왜 지금 합의하려 하겠나?"고 반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일리가 있다"며 아일란드 전 의장의 전술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97명) 중 절반이 생존해 있다"고 알렸다.
이제 남은 생존 인질이 50명도 안 된단 의미인데, 이스라엘 입장에서 최대한 많은 생존자를 구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대원은 약 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이 북부 포위 작전을 개시할 경우 대피하지 못한 민간인 사상 피해가 많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조금 안 된 현재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4만 1431명, 부상자는 9만 581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