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폭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에서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데이터 센터 가동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폐쇄됐던 스리마일섬의 원자력 발전소가 재가동된다.
미국 원자력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해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해 AI 기술 발달과 이를 위한 데이터 센터 운영으로 인해 미국의 전력 수요가 갑자기 급증하면서, 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알려진 원자력 에너지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콘스텔레이션의 조 도밍게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원자력 발전소는 그 약속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MS의 바비 홀리스 에너지 부문 부사장도 "이번 계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0 이하'로 만들겠다는 MS의 약속을 지원하는 노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MS는 전력 용량과 신뢰성 필요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 개발을 위해 전력 생산업체들과 계속 협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원잔력 발전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리마일섬 원전은 1979년 3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업 재해로 손꼽히는 원자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당시 스리마일섬 원전 2호기에서 노심용융 사고가 발생, 원자로 건물 내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보다 1000배나 높게 치솟았다. 방사능 누출 위기로 인해 인근 주민 10만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다만 미 당국은 이후 방사능의 외부 유출은 없었다고 결론내렸고,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컨스텔레이션이 재가동하는 원자로는 사고 직후 페쇄돼 해체 작업이 진행중인 스리마일섬 원자로 2호기가 아닌, 1호기다.
원자로 1호기는 79년 이후에도 계속 전력을 생산해오다가 지난 2019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동이 중단됐다.
콘스텔레이션 측은 1호기를 재가동하기 위해 16억 달러를 투입, 2028년부터 전력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콘스테레이션 주가는 장중 한때 14%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