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체 개발 대형 수송기용 엔진 공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국영 항공기 엔진 개발 업체인 중국항공기엔진그룹(AECC)이 자체 개발한 대형 수송기용 엔진을 12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에서 개막하는 주하이 에어쇼에 선보인다.
AECC는 수송기용 엔진인 AEF1200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는 AEF1200이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중국 매체 IT즈자(之家)가 11일 전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중국 방위산업이 이룩한 중요한 쾌거'라며 "중국이 항공 엔진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AEF1200은 대형 수송기용 터보팬 엔진으로, 군용 및 민간 대형 수송기를 위해 설계한 모델이다. 이 엔진은 군용 대형 수송기인 Y-20과 같은 항공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Y-20은 러시아의 엔진에 의존하지 않고 중국 기술로 제작한 엔진을 탑재하게 된다.
AECC는 "AEF1200은 세밀한 연산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작동 조건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며 "경량화와 고강도 합금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존 엔진에 비해 연비, 추력 중량비, 환경 적응력 등이 향상됐다고도 설명했다.
현재 중국이 자체 제작한 중형 여객기인 C919는 미국 GE 항공과 프랑스 사프란(Safran) 그룹의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이 제작한 LEAP-1C 엔진이 장착되고 있다. 중국은 항공기 엔진의 국산화를 위해 AECC를 설립해 R&D(연구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된 중형 여객기 엔진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형 여객기 엔진 제작보다 난이도가 한 단계 낮은 대형 수송기 엔진 개발에는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형 여객기용 엔진은 연비가 좋아야 하며, 진동과 소음이 적어야 하며, 높은 안전성을 요구한다. 이에 비해 대형 수송기 엔진은 연비보다는 추력이 중요하며, 진동과 소음이 높아도 되는 만큼, 제작 난이도가 덜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AECC가 자체 개발한 대형 수송기용 엔진 AEF1200의 모습 [사진=IT즈자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