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우군 얻은 中, 19일 전기차 관세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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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의 우군을 얻은 중국이 전기차 고율관세 문제를 놓고 EU측과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

이탈리아와 독일을 차례로 방문한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은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집행위 (통상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중국 환구시보가 이날 전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안을 최종 확정 짓는 EU 회원국들의 투표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만큼, 이번 왕원타오 부장과 돔브로우스키스 위원장의 회담은 사실상 '마지막 담판'의 성격을 가진다.

EU는 지난 6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향후 5년 동안 현행 10%에서 27.0∼46.3%로 높이는 확정 상계관세 초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초안은 8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EU 회원국들은 오는 25일 투표를 통해 초안을 확정 짓게 된다. 투표에서 부결되면 관세안은 무효가 된다. 초안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EU 전체 인구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이상 회원국이 찬성해야 한다.

당초 무난하게 찬성 요건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의 외교적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현재는 투표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고율관세를 적극 지지하던 스페인이 입장을 전환했다. 지난 9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EU가 관세 문제를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왕원타오 부장을 만나 "전기차 관세 문제 때문에 중국과 EU의 경제 무역 협력이 방해받는 일을 피해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방안을 도출해야 하며, 이탈리아는 중국 자동차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왕원타오 부장을 만나 "독일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독일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중국 자동차 기업의 유럽 투자를 환영한다"고 발언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주요 EU 국가들의 지원 의사를 확인한 왕원타오 부장은 19일 최종 담판에 앞서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내면서 EU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왕 부장은 이탈리아와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모두 "중국은 보조금 문제를 두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하지만 EU는 중국의 노력을 무시하고 고집스레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며, 또한 신속하고 경솔하게 중국이 제시한 패키지 해결방안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깊은 실망을 느꼈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고율 관세는 중국과 유럽의 경제협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며, 만약 EU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권익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EU는 중국의 전기차와 중국과 EU의 관계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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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국 상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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