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총재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 결정"… 인플레·성장 동반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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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간) 올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6월에 이어 3개월 만이다. 이로써 유럽 지역의 통화 정책이 점차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치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25bp(1bp=0.01%포인트) 낮췄다. 예치금리는 시중은행이 ECB에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맡길 때 적용하는 금리이다. ECB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금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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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 레피금리(Refi·MRO)는 4.25%에서 3.65%로, 한계대출금리는 4.50%에서 3.90%로 인하했다. 레피금리는 시중은행이 ECB에서 1주일 동안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금리이다. 레피금리 인하폭이 더 컸던 이유는 ECB가 이달부터 예치금리와 레피금리 격차를 기존 50bp에서 15bp로 줄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널리 예견됐던 것이다. 그런만큼 ECB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0.25bp 내리는 안에 대해 집행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집행위원 1명이 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것과 비교할 때 매파적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대세였던 것이다. 

금리 인하 배경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이 동반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8월에 2.2%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0.4%포인트가 낮아졌다. 지난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CB가 목표로 하고 있는 2%에 근접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ECB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ECB는 이날 올해 유로존 인플레이션을 2.5%, 내년은 2.2%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경제 성장 둔화는 상대적으로 더욱 큰 우려를 제기했다.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3% 증가해 지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지만,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GDP는 2분기에 마이너스(-) 0.1%를 기록해 예상치 못한 위축 상황을 보여줬다. ECB도 이날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유로존의 수요가 약해질 것이라며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0.9%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이제 관심은 ECB가 올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인지로 쏠리고 있다. ECB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금리 정책의 경로를 사전에 확정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금리 인하는) 데이터에 달렸으며 회의별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일단 다음달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NBC는 "런던증권거래소(LSE) 데이터는 ECB가 오는 10월 지금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70%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12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 성장 상황에 따라 향후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ING리서치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인 카르스텐 브로제스키는 "ECB 예측은 유로존 경제의 힘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더욱 암울해지는 셩장 전망이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도 이날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수출 감소와 지속적인 지정학적 위험 등이 성장이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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