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빅터 차 "트럼프 대북 정책, 한국 핵무장 여론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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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이 집권하고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를 한반도 정책으로 내세울 경우 한국 자체 핵무장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8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대담에서 올해 초 실시한 한국의 싱크탱크 및 교수, 전·현직 정부 관계자 등 전략 전문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설문 조사에서 53%는 한국의 핵무기 보유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미국 대선 결과 트럼프가 승리해 미국 우선주의를 한반도 문제에 적용할 경우에는 찬성 답변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우선주의는) 이제는 단지 시나리오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면서 "앞으로 한국 내에서 많은 고민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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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사진=CSIS 영상 캡처]

그는 한국이 핵무장 추진에 나설 때 미국 정부의 예상되는 반응에 대한 질문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행정부라면 한국의 핵무장에 매우 강한 반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겠다"라면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 하에선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핵무장 결정은 한미 동맹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한국의 안보 상황도 바꾸게 된다"면서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중국과 러시아도 한국에 대한 핵 공격 계획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핵무장이 실제로는 안보 위협을 늘려 더욱 불안정한 환경에 놓이게 만들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앞서 차 석좌는 지난 6월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를 통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국이 자체 핵무장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기고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한반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손쉬운 승리를 사랑한다"면서 "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전술핵, 극초음속 미사일 등 김정은의 무기고는 손대지 않은 채 북핵 위협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차 석좌는 또 트럼프 집권 2기에 주한미군이 철수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런 시나리오는 거의 확실하게 한국의 자체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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