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제재 확대, 中 '낮은 수위'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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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네덜란드가 6일 ASML의 반도체 노광기의 대중국 수출 제한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며, 중국 상무부는 하루 뒤인 8일 해당 조치에 반대한다는 공식 반응을 발표했다.

다만 중국이 내놓은 반박 성명의 수위가 낮았으며, 중국과 네덜란드가 이에 대해 충분한 소통을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DUV(삼자외선) 노광장비의 수출은 사전에 정부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는 2019년부터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신형 DUV 장비 수출에 대해서도 사전 정부 허가를 요구했다. 이에 더해 이번에는 구형 액침식 DUV 장비의 수출까지 통제에 나선 것.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상무부는 "최근 중국과 네덜란드는 반도체 문제에 대해 다층적이면서도 빈번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네덜란드의 제재 확대에 대해 중국측은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자국의 패권 수호를 위해 국가안보 개념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관련 국가 및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중국 상무부는 "네덜란드측이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지 않고 쌍방의 기업과 공동이익을 보호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공급망 안정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공표했다.

중국의 발표문은 네덜란드의 조치가 발표된 지 하루의 시간이 지난 후에 공표됐다. 이는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다소 '느린' 대응이다. 또한 발표문에는 '보복 조치'가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측이 발표문의 수위조절을 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는 중국과 네덜란드가 이번 사안을 두고 충분한 숙의와 소통을 진행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현지 관계자는 "중국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제재로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양국은 상당히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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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주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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