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러 안보서기 방북, 김정은 위원장 만나… 미사일·탄약 지원 논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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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3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근 더욱 치열해지면서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과 포탄을 더 지원받기 위해 고위 인사를 급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 2012년부터 12년간 러시아 국방장관을 지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지난 5월 푸틴을 비롯해 군과 정보기관 수장, 고위 인사들이 모이는 국가안보회의 서기 자리로 옮겼다.  

통신은 쇼이구 서기가 북·러간 지속적인 전략적 대화의 일환으로 평양을 방문했으며 광범위한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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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서 "쇼이구 서기와 김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의 북한 국빈방문에서 이뤄진 두 정상간 합의에 따라 매우 신뢰할 수 있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이 지난 6월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이행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방문을 제의한 바 있어 쇼이구 서기가 이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무엇보다 쇼이구 서기의 방북 목적이 러시아의 무기 지원 요청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요한 변곡점에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과 군사 협력을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다. 작년 7월 쇼이구 당시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과 그해 9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무기 거래가 본격화했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122㎜ 방사포탄과 152㎜ 자주포탄이 180만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122㎜ 및 152㎜ 포탄 중 60%는 자체 생산한 것이고, 나머지 40%는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지원받았는데 수입 포탄 90% 이상이 북한산"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최대 사거리 300㎞ 짜리 탄도·순항 미사일의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 본토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게 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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