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펠 "연준 9월 금리 인하가 주식 매수 신호? 믿었다가는 낭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달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스티펠(Stifel) 전략가들은 고객들에 보낸 메모에서 '연준 금리 인하는 주식 매수 신호'라는 현재의 광범위한 믿음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는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최소 25bp(1bp=0.01%p)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통상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금리 인하는 주식 매수 신호로 읽힌다.
하지만 스티펠은 최근 채권 시장에서 포착된 장·단기 금리 역전 정상화 흐름이 오히려 침체 시작을 알릴 수 있다면서, 연준의 향후 조치와 관계없이 자산 시장이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4일 오전 한때, 미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밑돌면서 2022년 6월 이후 지속했던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과거 미국이 겪었던 11차례의 경기 침체 가운데 10번이 장·단기물 금리차 역전 현상 이후 정상화 시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스티펠은 이와 관련해 "경제 둔화는 항상 '불 스티프닝(bull steepening)' 현상이 나타난 후에 발생했다"면서 "불 스티프닝은 역사적으로도 가장 약한 주식 시장을 동반했다"고 지적했다.
채권 시장서 불 스티프닝은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더 크게 하락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어 스티펠은 고객들에게 방어적 포지셔닝을 권고하면서, 소비재 및 헬스케어 분야의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특히 생명공학, 생명과학, 가정용품, 식음료 업종이 이러한 채권 시장 흐름 속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