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온도계' 伊 돌로미티 빙하 2040년엔 못 본다…온난화에 녹아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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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의 빙하가 지구온난화에 따라 오는 2040년 다 녹아내려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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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돌로미티산맥 마르몰라다산의 빙하 [사진=로이터 뉴스핌]

9일(현지 시각)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환경단체 레감비엔테, 알프스 보호를 위한 국제위원회인 치프라, 이탈리아 빙하위원회는 돌로미티산맥에서 가장 높은 마르몰라다산 빙하의 두께가 하루에 7∼10㎝씩 줄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사라진 빙하는 축구장 98개에 해당하는 약 70㏊(헥타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 단체는 "1888년 과학적 측정이 시작된 이래 빙하의 경계면이 1200m나 후퇴했다"며 "지금 속도로 빙하가 녹을 경우 16년 후에는 마르몰라다산에서 빙하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몰라다산은 3343m높이의 돌로미티 최고봉으로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은 만년설을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이 19세기 말부터 매년 빙하 규모를 측정, 기후 변화의 속도를 재는 '자연 온도계'로 불린다. 

마르몰라다산 빙하가 녹는 현상은 지난 2022년 7월 3월 빙하 붕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크게 조명됐다. 당시 마르몰라다산 정상에서 빙하덩어리와 바윗덩이가 한꺼번에 떨어져나와 다수의 등반객을 덮쳤고 최소 7명이 숨졌다. 

알프스산맥의 지맥인 돌로미터는 매년 전 세계에서 수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며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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