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탑재 '아이폰16' 공개...주가 반등 기회될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연다.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이라는 명칭의 행사에서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해 애플워치10, 에어팟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1 [email protected] |
신형 아이폰16 시리즈가 관심을 끄는 건 외관보다는 내관의 변화 때문이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6 시리즈에새로운 운영체제인 'iOS18'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운영체제는 애플의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운영체제가 지난 수년간 아이폰 교체 필요성을 못 느낀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20년 5G 연결 기능을 갖춘 아이폰12 이후 출시된 애플의 후속 모델들은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 애플의 주 수익원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도 둔화했다.
애플의 주가 역시 지난 6월 10일 개최된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이 자체 개발한 새로운 AI 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발표하기 전까지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애플이 올해 WWDC 회의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이후 회사의 주가는 14% 상승했는데, 올해 들어 애플의 주가가 18%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애플의 새로운 AI 기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전 세계적으로 4년 넘게 교체되지 않고 있는 3억 대가량의 아이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DA데이비슨의 수석 소프트웨어 분석가인 길 루리아 역시 "이날 행사에서 애플이 에어팟이나 애플TV+와 같은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의 변화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아이폰 교체 주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앞서 6월 WWDC에서 이미 애플 인텔리전스의 대표적 기능 중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음성 비서인 시리는 AI 음성비서로 진화해 복잡한 업무를 단 몇 초 만에 처리하게 된다. 또한 새롭게 탑재된 AI 기능은 이메일 초안을 대신 작성해 주고, 사진 앨범에서 특정 순간을 손쉽게 찾아주고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반영한 응답을 제공하는 등 '내 손 안의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루리아는 "채팅 중 일부 사람들 사이 언쟁이 벌어졌다면 (새로운 AI 기능이) 그 이유를 알려주는 등 이전에 없던 기능은 사람들을 흥분시킬 것"으로 관측했다.
이처럼 신형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당장 아이폰16 출시가 애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월가 투자은행 UBS는 "애플은 새 아이폰에 적용한 AI 기능을 강조하겠으나 중국 내 경쟁 등에 따라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도 아이폰16 출시에 따른 효과가 크게 없을 것으로 보고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12개월 목표 주가도 236달러로 변함없었다.
또 다른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아이폰16 출시는 호재지만 9월이 애플의 주가에는 통상 좋지 않은 달이었다며 아이폰16 출시에도 애플의 주가는 당장 큰 변함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