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美·프랑스 이의 제기 불구, 한국과 원전 계약 성사 확신"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체코 정부가 미국과 프랑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과의 원전 건설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6일(현지 시간) 미국과 프랑스가 한국의 원전 계약에 반발해 반독점 당국에 이의를 제기한 것과 관련한 서면 질의에 체코 외무부가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체코 외무부 대변인은 "체코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이의 제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수력원자력(KHNP)과의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 외무부는 미국과 프랑스의 이의 제기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도 "우리는 한국 측이 그들의 우려와 관련해 직면한 모든 도전과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체코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체코 테믈린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
이어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이후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성공적으로 발굴해 왔으며, 한국의 체코에 대한 투자 수준이 그 자체로 이를 증명한다"면서 양국의 굳건한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
체코 외무부는 이와 함께 "향후 우선 협력 분야는 다가오는 고위급 방문 시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이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은 토마시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체코는 한국과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체코 정부와 체코전력공사(CEZ)는 지난 7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 등 '팀 코리아'를 선정하고, 내년 3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해 오는 2036년까지 첫 원자로를 건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가 체코 정부의 결정에 지난주 이의를 제기하면서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APR1000과 APR1400 원자로 설계는 웨스팅하우스가 특허권을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의 허락 없이 그 기술을 제3자가 사용하게 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체코 반독점 당국은 지난 3일 한수원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대한 미국과 프랑스의 이의 신청에 대한 행정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 원전 수주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